• Bhang, Youngmoon

스타벅스 Starbucks 에 들러 - 미국 스타벅스, 인도 스타벅스


JUL. 29. 2016, 1401 New York Ave NW, Washington, DC 20005, USA

2016년 7월의 워싱턴은 엄청나게 더웠다. 사람들 이야기로는 이때 유난히 더웠다고 한다. 한여름 한국이 그리워질 정도로 더운 미국 북동부의 날씨는 일정을 마친 후 이틀의 여유를 이용, 워싱턴 시내를 사진에 담으려는 계획에 큰 걸림돌이 되었다. 점심 시간 직후부터 저녁까지 몇 시간씩 걸어다니면 온몸이 땀에 젖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당시는 아프리카, 중동, 인도 등을 가보기 전이라 정말 '덥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몰랐는지도 모르겠다.


'뉴욕 에비뉴 New York Ave'에는 뉴욕이 들어가지만 주소의 큰 행정구역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워싱턴 DC 다. 미국에 온지 일주일이 흐른 시점이 되어서야 미국에서 처음 #스타벅스 #Starbucks 에 들어가게 된다. 당시 한국에는 쉑쉑 Shake Shack 버거가 막 들어가 난리였는데, 그래서였는지 현장에 저녁 식사로 배달된 쉑쉑을 맛본 것은 이미 일정 중에 경험한터였다. 한국어 표기를 해보니 재미있는데, 사실 내 귀에는 섁섁이 맞게 들린다. 아부다비 몰에서는 종업원이 샥샥 shake shack 이라고 발음하는 경우도 자주 있었다. '셰이크 섁' 맞을지 암튼, 지금 그걸 적기 위한 것은 아니니 넘어간다.


평소 스타벅스는 드라이브스루를 더 자주 이용한다. 매장에 들어가지 않은지는 좀 되었다. 스타벅스가 파는 것 중 하나가 #무관심 이라는 아티클을 예전에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매장에 들어와 음료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으면 그 이후로 나에게 신경을 쓰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이것도 이 글을 적는 목적은 아니기에 넘어간다.


애초에 이 글을 적기 시작한 이유는 스타벅스 커피의 맛이 다르다는 것을 이때 처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스타벅스에서 맛보는 커피가 맛있다고 할 수는 없기에 미국이라고 기대를 갖을 수는 없었다. 우리네 경우야 스타벅스의 그저그런 커피 맛에도 불구하고 워낙 맛이 없는 프랜차이즈가 기승을 부리니 스타벅스의 포인트는 더 올라가는 것 같다.



섭씨 40도에 가까운 (미국 이야기를 쓸 때는 섭씨 표기를 해주는게 예의다) 날씨 속에서 몇 시간을 걸어다니니 슬슬 말라죽을 지경이었다. 백악관에서 북동쪽으로 조금만 가면 사진 속 매장(1401 New York Ave NW, Washington, DC 20005, USA)이 있다. 한여름 강력한 냉방 속에서 몸을 식히며 냉수를 들이킨 후 커피를 한 잔 마시기 직전 전화기에 뭔가 적을 준비를 하기 위해 와이파이를 잡았다. "스타벅스 커피 미국에서 맛봐도 그게 그거다"라는 요지의 글을 적기 위함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전화기가 와이파이에 연결되고 커피 한모금을 마셨는데, 평소 그것과는 달리 부드럽고 편안한 향의 커피가 입안으로 들어왔다.


단순히 약배전, 중배전, 강배전과 같은 원두 볶는 테크닉이 아닌 장거리 유통을 위해 원두를 홀랑 태우다시피 하는 스타벅스 커피맛이 좋을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이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 맛본 스타벅스 커피는 '맛이 괜찮다'는 것이다.

이 스타벅스에서 기억나는 것은 세 가지다. 하나는 커피 맛이 부드러웠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와이파이 연결 절차가 참 간편했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직원들 목소리가 커서 알아듣기 편했다는 것이다. 이후 2017년 1월에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을 갔을 때는 다시 한국과 다를 것 없는 커피맛에 실망(?)을 경험한다.


재미있는 일은 이번에 벌어졌다.

남인도 첸나이에 위치한 피닉스 마켓시티 일명, 피닉스 몰(142, Velachery Main Rd, Indira Gandhi Nagar, Velachery, Chennai, Tamil Nadu 600042, India)에서 잠시 쉬기 위해 스타벅스를 들렀다. 타타에서 제공한다는 와이파이는 속도가 분통터져 쓸 수가 없지만, 재미있는 것은 뜨거운 아메리카노 그란데의 맛이다. 내 기억에 이 맛은 미국 워싱턴 DC 뉴욕 에비뉴에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마셨던 그 맛과 거의 같다는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크기는 한국 스타벅스와 같은 체계로 간다. 그란데를 주문하면 미국에서는 한국에서의 벤티만한 컵이 나오는데, 인도에서는 한국과 차이없는 크기의 컵이 나온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미국에서는 지역마다 스타벅스 커피 맛이 좀 달랐다는 것. 내 취향에는 워싱턴에서 맛본 스타벅스 커피가 LA나 애너하임에서 맛본 커피보다 맞는다는 것. 그리고 남인도 첸나이에서 맛본 스타벅스 커피가 워싱턴의 기억을 되살려 주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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