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hang, Youngmoon

시뮬레이션 우주론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멘트들'을 고르다보면 우리는 가상세계에 살고 있다고 사실처럼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시뮬레이션 우주론은 다양한 우주론 가운데 하나로 나름대로 상당히 탄탄한 논리를 가지고 있기에 화자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브라이언 그린 Brian Greene 같은 학자는 실제 우주를 만드는 것과 시뮬레이션 우주를 만드는 것 중 어느 것이 쉬운가 혹은 어려운가부터 시작해 다양한 논의를 들려주기도 한다.


논리적으로 결함투성이라면 당연히 이론으로 대접받지 못할 것이다. 이는 논리적으로 타당성을 보여주는 측면이 많기에 화자되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 스티븐 호킹 Stephen Hawking 이 블랙홀의 사건지평선을 한 변의 길이가 플랑크 길이인 격자모양의 작은 사각형으로 나눈 후, 블랙홀의 엔트로피가 사건지평선을 덮는 데 필요한 사각형의 수와 같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이나, 존 휠러 John Wheeler 가 앞으로 물리학의 주제는 '정보 information'가 될 것이라 주장했다는 점 등은 이러한 시뮬레이션에 상당한 논리적 근거를 가져다준다.


쓰다보니 과학적 논의를 하려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사실 플라톤이 생각한 우리의 세계 역시 시뮬레이션의 일종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우주를 구성하는 원소들과 그것을 표현하는 다면체에 대한 주장은 과학이 발견한 것들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우주의 실상에 대한 간결한 개념과 현상을 일치시킨 기념비적 사건은 '뉴턴의 역학'일 것이다. 인간은 우주를 기술할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왔고, 스스로의 본질을 발견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달려나갈 것임은 분명하다.


예술 역시 마찬가지여서, 예술을 통해 의문을 던지고, 표현하고, 나름의 결론 혹은 해답을 내놓는 행위는 계속된다. 각 예술분야마다 자신의 방법과 도구가 있다. 그것을 통해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것도 따지고보면 일종의 시뮬레이션인지도 모른다.


나는 최근 디지털 코드를 사물로 만들어 그 사물을 다시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는 이 작업에 계속해서 집중하고 있다.

우선은 앞으로 여러가지 수준에서 소위 '순수정보'와 '사물'의 경계는 더 희미해질 것이다. 이미 산업화 사회의 사물이 가진 본질은 정보다. 이것들은 사물의 형태를 하고 있는 아이디어들이며, 정보이고, 법적으로는 지적재산권들이다. 시뮬레이션 우주론을 꺼내 든 연유는 이러하다.



시뮬레이션이 반드시 현실과 달라야 할 이유가 없다.


이것은 여러가지 의미다. 현실처럼 느껴지는 시뮬레이션이 되기 위해서 머리에 무엇인가를 뒤집어 쓰거나, 어떤 특정한 공간에 들어가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기에 따라서는 우리의 상상 자체가 시뮬레이션이 되기도 한다. 동일한 현실적 대상물들 - AD/DA 컨버팅 속에 있는 것이 아닌 - 을 통해 못할 이유도 없다.


브라이언 그린 역시 "미래에는 시뮬레이션의 창조물과 그 원본 사이의 차이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해질지도 모른다. 나는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런 세상이 오면 시뮬레이션 다중우주는 더 이상 사변적인 세계가 아니라 그 자체로 ‘실체’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인간의 기술은 기본적으로 코드를 소리, 영상, 이 두 가지가 합쳐진 동영상, 3차원 입체영상은 물론 3D 프린팅 기술로 다양한 사물을 만들고 있다. 이것들은 본질적으로 비트 bit 들에서 온다. 우리 역시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렇게.



순환하는 우주, 어느 순간 실체가 된 시뮬레이션


이런 가정을 해보자:

우주는 순환한다. 어느 순간, 기술 임계점을 돌파한 순간 시뮬레이션은 실제 우주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는 모른다. 그 세상을 살아가던 누군가는 돌을 다른 돌에 쳐서 깨뜨렸다. 날카로운 끝으로 식물을 끊고, 가죽을 다듬는다. 그것을 갈고 더욱 정교하게 만든다. 어느 날, 높은 온도로 돌과 땅을 녹여 더 정교한 물건을 만들 수 있음을 깨닫는다. 오랜 세월이 흐른다. 땅에서 채취한 물질로 스스로 생각하는 도구를 만들 수 있음을 알게된다. 자신이 보고, 듣는 것들을 그대로 기록해 보관할 수 있다. 이제 그것을 다시 재생하고, 심지어는 사물로 만든다. 그렇다면 반대로 '나라는 존재가 정보의 형태로 저장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품는다. 자신들에 관한 모든 정보가 저장되고, 반영된다. 반대로 그런 정보가 다시 사물이 되고 그 누군가가 된다. 오랜 세월 반복된 절차는 이제 나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들을 보는 입장으로 바뀌게 된다. 돌을 깨뜨려 만든 도구로 짐승의 가죽을 벗기던 이들은 이제 또 다른 세상의 조물주가 되어 있다. 수많은 정보의 표류는 또 다른 하늘과 땅을 만들고, 그 땅에서 돌을 주워 깨뜨리기 시작하는 누군가로 이어진다.


사진의 의문은 이렇게 이어져 간다.

코드에서 사물을 만들고, 그 사물을 다시 디지털 카메라로 수용해 코드로 저장했다가 인간이 볼 수 있는 이미지로 완성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이 사진연작의 중점이다.

그렇다면 코드에서 사물이라는 동선 외에도 현실에서 코드로 다시 그 코드가 현실이 되는 과정을 실현하게 될 날도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이 우주는 현실이 된, 누군가가 입력한 코드 인지도 모르지 않은가?



"

I have now to speak of their several kinds, and show out of what combinations of numbers each of them was formed.

(Tetrahedron)

The first will be the simplest and smallest construction, and its element is that triangle which has its hypotenuse twice the lesser side. When two such triangles are joined at the diagonal, and this is repeated three times, and the triangles rest their diagonals and shorter sides on the same point as a centre, a single equilateral triangle is formed out of six triangles; and four equilateral triangles, if put together, make out of every three plane angles one solid angle, being that which is nearest to the most obtuse of plane angles; and out of the combination of these four angles arises the first solid form which distributes into equal and similar parts the whole circle in which it is inscribed.

(Octahedron)

The second species of solid is formed out of the same triangles, which unite as eight equilateral triangles and form one solid angle out of four plane angles, and out of six such angles the second body is completed.

(Icosahedron)

And the third body is made up of 120 triangular elements, forming twelve solid angles, each of them included in five plane equilateral triangles, having altogether twenty bases, each of which is an equilateral triangle. The one element [that is, the triangle which has its hypotenuse twice the lesser side] having generated these figures, generated no more;

(Cube)

but the isosceles triangle produced the fourth elementary figure, which is compounded of four such triangles, joining their right angles in a centre, and forming one equilateral quadrangle. Six of these united form eight solid angles, each of which is made by the combination of three plane right angles; the figure of the body thus composed is a cube, having six plane quadrangular equilateral bases.

(Dodecahedron)

There was yet a fifth combination which God used in the delineation of the universe.

"

Plato. <TIMAEUS>

Plato: The Complete Works (31 Books) . Titan Read Classics. Kindle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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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ANG Youngmoon Photography, Incheon,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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