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hang, Youngmoon

소니 Sony A99


노트 시작: 24/12/2016 12:22 PM

현장에 나가면 기본적으로 두 대의 카메라를 운영했다. 하나는 소니의 미러리스 시장 점유에 공헌을 했다고 볼 수 있는 A7 이고 다른 하나는 2008년에 생산된 A900 이다. 최근 현장에서 렌즈 교체 등 지연을 일으키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A99 한 대를 추가했다. 계기는 극장의 공연촬영 중 렌즈교체를 하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는 점에 있었다. 극장처럼 소음이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아니어도 렌즈 교체는 자주 작업을 지연시킨다. 보도 사진가들이 굳이 여러대의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이유 중에 하나다.


연대기적 혼란

나는 소니의 소위 '플래그쉽' 모델인 A99 모델을 이후에 나온 A7 보다 나중에 접했다. 현재 A99 II 가 출시된 상황이고, 내가 A99에서 느낀 문제들을 개선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론부터 적자면, A99는 생각보다 단점이 많은 장비다.

35mm Exmor CMOS 센서의 성능은 A7을 4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익히 알고 있는 부분이다.

A7으로 처음 사진을 찍어봤을 때 나는 두 가지 측면에서 매우 놀라웠다.

하나는 흔한 편견으로 '미러리스는 좀 약하지 않나?'라는 편견을 한 번에 날려버렸다는 점이고(배터리를 제외한 모든 측면에서 상당히 만족스럽다), 또 다른 하나는 역시나 '센서'를 중심으로 하는 '화질', 특히 노이즈가 매우 적다는 부분이었다. E 마운트 렌즈들의 높은 가격은 사용자 경향에 따라서는 분명 커다란 불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이 역시 경향에 따라서 불만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G 70-400mm F4.0-5.6 G SSM 망원렌즈를 제외하면 줌렌즈를 사용하지 않는 내 입장에서 A7은 매우 만족스러운 카메라이다.

A7은 전자식 뷰파인더에 의한 이질감도 상당히 적은 편이고 오토포커스 AF 도 빠른 편이다. 나는 이 카메라에 ZE 35mm F2.8, 55mm F1.8 두 가지 렌즈를 사용하는데 양측 모두에서 만족스러운 결론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900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카메라에 있어서 '전문가'를 위한 것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것은 기본적으로 숫자로 적힌 사양들보다 조금 더 폭넓은 문제를 포함한다. 조명장비와의 싱크, 디지털이니 파일 입출력과 버퍼링 등에 관한 문제 등은 '화질'이나 '노이즈' 같이 당장 눈에 보이는 문제들처럼 카메라 소개에는 잘 등장하지 않는다.

전자식 뷰파인더를 지원하고, 촬영 결과를 그대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LCD가 다양한 방향으로 돌아가 극단적인 앵글에서 촬영하는 것이 매우 편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이것이 매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Sony SLT-A99V Carl Zeiss 135mm F1.8 ZA ƒ/1.8 S 1/320 ISO 800

틸트 LCD로 135mm 망원 단렌즈로 카메라를 거의 바닥에 놓고 촬영했다. A99는 앵글의 다양함 도출이라는 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A99 - 그 불편함에 대하여

전자식 뷰파인더

센서의 포화신호량, 감도, 노이즈 등등이 알파900에 비하면 엄청나게 개선되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스튜디오가 아닌 외부현장에서 나를 당황하게 만드는 것은 저광량에서 어이없이 길을 잃고 헤매이는 AF 기능과 그로인해 반응하지 않는 셔터 그리고 너무나 잦고 오래 걸리는 버퍼링 문제다.

최근 현장에서 G 70-400mm F4.0-5.6 G SSM 렌즈가 고장나 수리 중인 현재까지는 Carl Zeiss 135mm F1.8 ZA 모델만을 사용하고 있는데 단일, 연속, DMF 등등의 모드 모두에서 포커스는 어이없게 느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까지는 AF 범위를 설정하는 기능을 사용해 본 적은 없는데 통제 가능한 범위를 벗어나는 상황 가운데에 이 기능이 얼마나 빛을 볼지는 의문이다.

A900 을 사용하면서는 느끼지 못했던 각종 이질감과 관련된 문제들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현장에서 너무나 많은 장애물이 되었다. 결국 A99에서 렌즈를 분리해 다시 A900을 사용한 경우가 몇 번 있다.

분명 센서와 그 외의 기능들은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

예전 일본의 사회 문제로 제품과 관련해 지적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과기능'이다. 제품에 들어가는 기능이 지나치게 많은 것이다. 나는 A99 가 가진 심각한 문제의 원인 중 하나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된다.

A99가 생산자의 입장에서 '플래그쉽' 카메라라면 당연히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는 것이 맞겠지만, '전문가용 카메라'를 바라본 것이라면 이것은 완전히 잘못된 측면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스튜디오 작업에서도 모델링 라이트를 사용한다고 해도 분명 플래시가 터지기 직전 극단적으로 광량을 내리는 경우는 자주 있다. 통제된 상황에서 계산된 노출로 촬영할 수 있는 경우 전자식 뷰파인더는 매우 불편할 수 있다.

아주 구체적으로 실내에서 플래시가 터졌을 때 1/200, F13, ISO100 으로 촬영하는 작업이라고 가정해보자. 일반적으로 실내에서 이 노출값은 거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사람의 눈으로는 모델링 라이트나 낮은 광량의 작업등을 켜놓은 상태에서 사물을 식별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나름 꽤 밝게 보인다), 전자식 뷰파인더는 거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광학식 뷰파인더가 대답이 된다. 전자식 뷰파인더의 가장 큰 문제는 이것이 광학식으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설정값을 끄는 것에 그친다는 점이다. 저광량에서 그 이질감은 슬로우 모션으로 보는 것처럼 심각해진다.

포커싱

또한 이 모델(A99)은 AF/MF 전환 스위치가 없는 렌즈를 사용할 때 수동으로 포커싱을 하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 문제는 포커스를 맞추어야 하는 대상을 배경으로부터 제대로 분리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했다는 것이다. 경험이 적은 경우라면 이런 상황에서 사진은 완전히 실패할 수 있다. 소위 '침핑'(디지털 카메라 LCD로 사진을 확인하는 행위)을 반복하며 사진을 확인하더라도 거리가 있는 피사체의 명확한 초점을 작은 화면으로 확인하는 것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Carl Zeiss 135mm F1.8 ZA 렌즈가 사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A900과 비교해 보았을 때 현장에서 A99는 AF 정확도가 더 떨어지는 경우가 잦았다. 움직이는 동선에서의 사용감에 있어서 A99는 오히려 역행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편함을 준 것이 사실이다. AF/MF 전환 스위치가 없는 이 렌즈에서 초점 확대 기능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Sony DSLR-A900 + Carl Zeiss 135mm F1.8 ZA 사용 - A99가 모든 AF 모드에서 초점을 맞추지 못해 카메라를 바꾸어 촬영한 경우

연사

더군다나 나를 당황시킨 것은 연사 버퍼링이다. A900에 사용하고 있는 메모리는 렉사의 CF 카드로 사양은 초당 120MB 전송이다. A99는 SD 카드 듀얼슬롯을 사용하는데 나는 초당 94MB 전송으로 표기된 소니 정품 SDXC 카드를 사용한다.

상식적으로 '연사'가 필요한 상황은 어떤 경우일까?

계속해서 변화가 있는 상황이다. 작게는 사람의 표정에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피사체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변화가 있는 상황에서 사용되는 것이다. A99 모델은 2초만에 12번이나 셔터를 움직이지만 13번째 부터는 연사가 멈춘다. 버퍼링 때문이다. SD 카드의 RW 속도를 생각해보면 이것은 읽고 쓰기의 문제가 아니다. 하드웨어가 문제인 것이다. 이렇게 보면 스튜디오에서는 크게 기피되지 않는 A99 가 어째서 취재 등 현장에서는 사용하는 사람이 전혀 없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개인적인 '결론'

앞서도 적었지만 A99를 구입한 이유는 현장 상황 중에 렌즈교체를 하지 않기 위함이고 공교롭게도 내가 A99를 추가한 시점에서 G 70-400mm F4.0-5.6 G SSM 렌즈는 꽤나 오랜 기간 수리 중이다. 보급형 모델들과는 달리 사용하는 사람이 적은 렌즈라 부품 수급 등에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A/S 센터 측 설명이다. A99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훨씬 크게 부각되는 카메라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사양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을 설득하기는 어렵다. 나처럼 렌즈, 주변기기 등이 소니를 오랜기간 사용해 카메라 전환이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소음기로 덮은 Sony DSLR-A99V. 이 모델 특유의 셔터소리는 의외로 쉽게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구입한 용도에는 오히려 너무 잘 들어맞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이 카메라를 A900과는 다른 방법으로 사용할 생각이었고, 렌즈가 돌아오는대로 현장 운영을 통해 장/단점을 고민해 둘 생각이다. 일반적인 테스트에서도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A99이 색상표현이나 다이내믹 레인지 등 A7 보다는 조금 더 나은 결과물을 내놓는 것은 사실이다. 확실히 A99의 경우 다이내믹 레인지나 색표현(AWB에서 화이트밸런스가 훨씬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된다)은 만족스럽다. 노이즈가 적은 것도 그렇다.노이즈가 꽤나 심한 편인 A900과 같은 감도, 특히 광량이 적어 감도를 올리는 경우 결과를 비교해보면 A99는 확실히 나은 사진을 남겨준다. 조도가 극단적인 극장 촬영을 위해 구매한 장비이니만치 G 70-400mm F4.0-5.6 G SSM 렌즈와의 적절한 조화를 기대해보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나는 아직 A99 II 를 본 적이 없다. 만일 현장사용감에서 A99의 문제로 여겨지는 부분들을 개선하지 못했다면 앞으로도 DSLR이 많이 사용되는 현장 점유를 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A99 #소니 #사용기 #알파99 #알파900 #A900

BHANG Youngmoon Photography, Incheon,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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