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hang, Youngmoon

사드 THAAD 와 관련한 어느 사진가의 상상


지난 (조기) 대선 정국에서 지지율 두 자리의 후보들은 사드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철회하는 노선으로 가닥을 잡았다. 입장 번복이 눈에 띄던 당시 안철수 후보의 경우 여론의 질타를 크게 받았다. 몇 달이 지나자 북한의 계속된 미사일 발사 실험 등으로 인해 새 정부는 사드 4기를 추가 배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는다. 사드는 대북용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여론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우선 결론부터 적고 가자면 이렇다.

  • 이것은 지금까지의 상황을 토대로 사진을 찍는 사람의 입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것 뿐이다.

  • 사진을 한다는 것은 대상의 대한 재인식의 절차를 구체화 하는 것이다. 때문에 특히 해외 작업 중에는 이런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된다.

  • 직접적으로 정치적인 생각까지 이곳에 적을 생각은 없다.

  • 거기까지 궁금하신 분들은 밥을 사주시면 된다.

대선기간 중 '여론전'을 위한 정보의 유통에 있어서, 이 사드와 관련해 나는 한 가지 혼자만의 상상을 했었다.


<아라비아에서 사용되는 향 바후르 Bakhoor, 스타벅스 커피 - 이런 상황은 현사태와 무관하지 않다>

혼자만의 상상

어쩌니 저쩌니 해도 이 사드라는 장비는 결국 중국에 가해지는 부담이다. 이전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함에 따라 중국은 소위 '한한령'이라는 것을 실행한다. 한국과의 수많은 협력을 거부하는 것으로 압박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에 나름 신경을 쓰는 모양새였다. 특히 드라마 매니아인 그가 자신이 선호하는 드라마를 해외에 수출하는 문제에 관심이 많았을 것이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미국으로부터의 홀대, 중국에 보내는 러브콜은 미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사실 이 심기를 건드린다는 문제는 특별히 감정을 상하게 한다는 의미라기 보다는 (우리는 쉽게 감정적으로 연결 짓는 정서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미국의 세계운영 전략에 차질을 줄 수 있는 요소가 커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미국은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에도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일본에도 사드가 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문제일 것이다. 그들의 항공모함은 필리핀에도 있고, 대만은 미국의 무기를 엄청나게 사들인다. 과거에는 소비에트 연방과의 냉전 구도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오늘은 중국을 압박하는 것이 미국의 기본적인 전략일 수 밖에 없다.

상당부분의 상황들은 미국의 생각대로 흘러가고 있다. 중국의 특성상 인도와의 사이도 점점 멀어지고 있는 그림이 그려진다. 인도는 앞으로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나라가 될 것이고 시장 잠재력도 중국보다 우세하다. 미국은 인도의 힘을 이용해서 중국을 압박하는 것을 의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국의 경제 성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림과는 많이 다른 속사정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해리 덴트와 같은 이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중국의 인구구조는 매우 좋지 않은 상태 (생산 가능 인구가 그렇지 못한 인구에 비해 현저히 적어짐)를 보이고 있으며, 과거에 있었던 산아제한 등으로 인해 그 구조는 더욱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의 이면에는 중산층의 부채에 대한 압박, 고평가된 부동산 등이 있으며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중국 경제는 사실상 폭탄을 안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인구구조와 관련해서 중국이 보여주는 또 다른 문제는 우리에게 알려진 '농민공' 문제도 포함된다.

상당수는 도시로 강제 이주되어 불법 거주자나 마찬가지다. 중국의 제조업이 활기를 띄고 경제가 팽창하는 시점에서 보이지 않았던 문제들은 앞으로 중국이 직면을 둔화되는 성장과 더불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이들은 이제 돌아갈 땅이 없다. 2012년을 기준으로 중국의 도시 인구는 7억명을 넘고 있다. 헌데 이중 69%에 해당하는 4억 2천만명 외의 나머지는 불법거주자로 집계된다. 중국 도시 인구의 31%에 해당하는 2억명 이상의 인구가 불법거주자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은 왠만한 국가 서너개의 인구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우리나라의 콘텐츠 사업자들은 이런 세부 사항이 포함되지 않은 분석을 이용해 중국의 문화소비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점쳤지만 사실 그들 중 상당수는 문화소비자가 될 수 없는 여건에 처해있다. 2억명이 넘는 이들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얼마나 많은 예산이 필요할지 상상도 하기 어렵다.

반면 인도의 경우 현재 중국보다 인구는 다소 적지만 향후 가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인구구조도 중국보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증가세로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의존도는 매우 높다. 오바마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외면한채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국내용 선전에 힘쓰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보가 위험하다는 계산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무역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화해야 미국의 대중국 진지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S. Korea)의 기능이 약화되지 않는다. 중국과 함께 흔들려 필요할 때 미국이 카드를 쓸 수 없게 된다면 버려야 하는 진지가 되는 것이다. 지지율이 떨어지고 비리까지 드러나기 시작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전환카드였다. 결국 그때까지 자신의 모든 시도를 헛수고로 돌릴 사드라는 카드를 받는다.

사드 THAAD 는

  • 한국이 대중국 무역의존도를 낮추고 규모 경제의 소스를 다양화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며

  • 동시에 중국을 압박하는 오바마 정부의 전략이다.

여기까지가 내 혼자만의 상상이다.

군수산업 음모론자들의 무지

록히드마틴 같은 이름을 들먹이며 미국 군수산업의 음모론을 들먹이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시장경제에 대해서는 매우 무지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미국 군수산업의 최대 고객은 중동이다. '산업'이라는 부문에 있어서 미국은 지금 중동석유의 의존도를 많이 낮추었다. 셰일가스를 이용한 에너지 개발은 미국의 배출가스 문제를 빠른 속도로 해결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동의 석유는 미국의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자원이다.


<점심시간, 록히드마틴 건물 앞에서 사람들이 체조를 하고 있다, 미국 알링턴>

이븐 사우드가 세운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중동의 강국이며 수니파의 장자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무슬림의 성지인 메카는 사우디아라비아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1970년 아랍-이스라엘 전쟁이 발발했을 때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원했다. 이로 인해 와하비 무슬림들은 사우디 왕가에 석유 생산 중단을 요청했다. 결국 석유의 통상중지 (Oil Embargo)로 인해 미국은 엄청난 타격을 받는다. 당시 미국내 석유가격은 4배 가량 상승했다. 문제는 경제 뿐만 아니라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해서는 석유가 필수적인 자원이었다는 점이다. 1974년 이 사태가 마무리 된 이후에는 상당히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미국 군수산업의 최대 고객으로 두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무기를 통해 그 힘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국가안보를 유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거래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사드 몇 대를 팔아서 소위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 미국 군수산업의 전략인냥 주장하는 음모론자들은 장사수완이 뒤떨어지는 한국인의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미국의 군수산업 관계자들이 한국처럼 시장이 작고 방산비리가 뻔한 국가를 소위 그들의 '시장'으로 여길리가 없다. 미국의 스타 뮤지션들이 한국을 홀대하는 이유는 제약산업보다 큰 미국의 음악시장과 세계 2위의 하드카피 음반 시장을 자랑하는 일본과 비교하면 한국은 있으나 마나 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하락

나는 국제정세 전문가도 아니고 경제 전문가도 아니다. 다만 이런 비전문가의 눈에도 중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열망이 이상하게 보였다. 나는 그곳이 그들이 말하는 그런 식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 인천에서도 이전부터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였으나 대부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나는 중국이 많은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가장 큰 가치는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얻을 수 있는 통찰과 피드백에 있다. 그것을 배제한 소비시장으로 여긴다면 중국은 그 가치가 그리 높지 않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외부의 것들을 자기화하는 경향이 강하다. 때문에 언제까지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것들에 의존할 사람들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들 외에도, 앞서 적었던 중산층의 부채문제, 내국인의 불법체류문제, 난개발로 인해 부풀려진 경제규모와 성장률 등은 그들의 문제를 심화시킨다.

국가안보 영역에 있어서도 실상 태평양 건너 섬처럼 떠있는 미국에 비해 중국은 사방으로 압박에 처해있다. 더군다나 그들의 성향이 최근 인도와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어 그들의 국가안보에 대한 압박감은 전례없이 커질 것이다.

인도에서 북쪽으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이 있다. 네팔을 언급하지 않는 이유는 네팔은 인도의 외교 압박으로 엄청나게 피해를 보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네팔은 전형적인 내륙국가이기 때문에 물류를 위해서는 인도의 항구를 이용해야 한다. 인도는 매번 이것을 볼모로 잡고 네팔을 압박한다.

파키스탄은 중동 산유국들과 인력교류를 하는 국가다. 종교적으로는 이슬람이기 때문에 중동 산유국에서의 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 더군다나 영국령이었던 까닭에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때문에 파키스탄은 산유국들의 이득과 그 행보를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산유국들은 미국과의 관계를 통해 그들의 힘을 유지한다. 이것이 파키스탄도 중국에 대한 압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는 이유다.

아프가니스탄은 16년째 미국이 벌려놓은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이제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의 사정이라면 훤히 꿰뚫고 있을 것이다. 미국이 정말 아프가니스탄의 문제를 정리하지 못해 여전히 쩔쩔거리고 있다고 생각되는가? ㅎㅎ 미국은 1980년대 중반에 아프가니스탄이 소비에트 연방에 대항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미국 만큼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나라는 드물다. 나는 아프가니스탄의 문제를 질질 끌고 있는 것은 미국의 군사전략이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중국은 석유자원 의존도가 높고 셰일가스 개발에는 여전히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결론

긴 이야기를 적어놓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는 이곳저곳을 다니며 느낀

사진작가 한 명의 생각일 뿐이라는 말로 마무리하려 한다.


BHANG Youngmoon Photography, Incheon,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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