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hang, Youngmoon

작가노트 - 상대성 이론(?)의 시각적 표현(??)


2014년과 2017년에 작업한 사진 두 장이 있다. 하나는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촬영하였고 다른 하나는 일본의 하카타역 앞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존 사코우스키 John Szarkowski 는 "사진은 시각적 편집 체계(Photography is a system of visual editing)"라고 말한다. 정체성에 대한 최대한 객관적인 논의가 마무리 되고 나면 남는 것은 '정치적인 주장'들이다. 사진은 카메라의 사양과 기능에 근거한 사진가 개인의 활동이다. 모든 사진은 개개인의 의사결정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며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한다. 사진은 탈이념적 post-ideology 이며 심지어 작가 본인이 어떠한 이념에 근거해 작업하는 순간조차 그렇다는 플루서 Vilém Flusser 의 말처럼. 때문에 시각적 편집체계 system of visual editing 라는 간단한 프레임 걸고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사진과 관련된 일체의 정치적 주장들 - 아날로그가 짱임, 사진은 한 번에 내야 함 등등 - 을 거부한다.

두바이몰과 Jr 하카타 역 앞 풍경은 3년 이상의 간격을 가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과 시설물을 한 프레임 안에 넣은 것이다. '한 장'으로 표현되는 두 사진은 상당히 다른 '시간의 길이 length of time'를 포함한다.

먼저 '하카타 역 앞 풍경 - 퇴근하는 하카타 사람들'은 1/125 초의 셔터 속도와 55mm 렌즈를 이용해 촬영되었다. 아마도 '사람의 본다'는 행위에 매우 가까운 설정일 것이다. 반면 두바이몰 Dubai Mall 의 경우는 자연스러운 시선으로는 보기 어려운 폭을 프레임에 담았다. 이 사진은 총 6장의 사진을 하나로 만든 것이다. 그만큼 시간의 간격이 있다. 아마도 층별로 조금씩 다른 순간일 것이다.


<Dubai Mall>


<On Hakata people's way back home from their offices>

퇴근의 모습,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과 다음날 아침 출근의 순간까지는 매우 짧게 느껴진다. 반면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은 짧더라도 상대적으로 길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러한 느낌은 우리 자신에게 매우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때문에 나는 하카타의 풍경을 인간이 보는 것과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55mm, 1/125 셔터 속도로 담았다.

반면 세계적인 규모의 두바이몰은 그 안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이 사진 한 장 처럼, 움직임에 대한 기술은 1/125초의 사진과 크게 다를 것 없지만 사실 이 안에는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이 포함되어 있고, 6개의 시점이 들어있다.

사실 상대성 이론의 핵심은 아마도 '관찰자도 움직인다는 점'을 변수로 넣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표면적으로 많이 이용되는 것은 각기 다른 시간의 흐름을 경험한다는 점을 나 역시 활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처럼, 표면에서 작업한 사람들과 궤도에서 기다린 사람들이 각기 다른 시간의 흐름을 경험하는 것처럼 말이다. 노동의 시간과 휴식의 시간은 서로 다른 시간대처럼 매우 상이한 시간적 경험을 남기며 지나간다.

#두바이 #하카타 #아랍에미리트 #일본 #시간 #상대성

BHANG Youngmoon Photography, Incheon,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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