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hang, Youngmoon

Portrait type AB - 이화여대 ELIS 참가자 초상사진 프로젝트 중


"얼굴은 자신의 주인이 즐거움을 찾고 위험을 펴하며 세상을 헤치고 나아가도록 인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점을 감안한다면 얼굴이 척추동물이라는 복잡한 동물들의 보편적 특징이라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상어에서부터 개구리, 뱀, 새, 쥐 그리고 인간까지 폐나 팔다리, 꼬리는 일부 척추동물 집단에서 사라진 데 반해 얼굴만큼은 모든 척추동물이 가지고 있다."

<얼굴은 어떻게 인간을 진화시켰는가: Making Faces: The Evolution Origins of the Human Face> 중


초상사진 A와 B: 이분적 접근

<Ewha-Luce Internation Seminar Participants, 2018>

전체 갤러리 링크: PORTRAITS AB

ELIS 2018 사진 작업은 처음에 과거 아주 짧은 인연이 있었던 홍현정 감독을 통해 연결되었다. 약 3주간 이어지는 세미나가 이화여대에서 열리는데 그 기간동안 사진 촬영 가능여부에 대한 문의였는데 마침 세미나 일정 중 잠시 여유가 생기는 며칠이 있어 예정된 다른 작업이 겹치지 않는 상황을 보며, '이 작업은 해봐야 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이후 담당자들과의 사전 미팅, 일정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듣고 이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전반적으로는 행사 현장에 대한 기록이다. 상황을 기록하는 사진에 대한 가치가 매우 과소평가되고 있는 요즘 이런 작업을 하는 것이 옳은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렇지만 그런 상황이 되어 갈수록 이런 작업을 더 해봐야 하지 않을까?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생각과 그것이 공감되고 있다는 것은 나 역시 별 수 없이 특별한 예술가는 아니다"

라는 점이다.

이런 반항정신(?)이 ELIS 2018 작업을 수용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미팅 중 '연출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처음 이 제안을 나눌 때 많이 고민했다.

사실 내 쪽에서 제안한 것인데도 말이다.

조명이 들어간 연출 촬영은 준비가 부족하면 반드시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진에서 '좋지 못한 결과'란 단순히 좋지 않은 사진이 나온다는 것이 아니라 '수습이 안되는 상황'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나는 이 작업을 제안하며 솔직히는 '아차' 싶기도 했지만, 곧 어렵지 않게 해답을 낼 수 있었다.

유형학적 접근 (typological approach)

유형학적 접근 (typological approach) 과 같은 틀에 박힌 소리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그런 방식이 매우 유용한 표현 방법을 찾아주기도 한다. 발터 벤야민 Walter Benjamin 은 '제의가치'의 최후의 보루는 인간의 얼굴이라고 했다. 아우라 상실의 시대를 열게 된 사진이 인간의 초상사진에 몰입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얼굴은 다채롭고, 또 거기에서 나타나는 표정들도 매우 다채롭다. 다채로운 대상에서 다채로운 행동이 나오니 그 다채로움의 조합은 말 그대로 끝도 없이 이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 나는 두 가지 표정을 통해 한 사람을 표현하는데 집중해보기로 했다. 이것이 수십번 반복되는 그 과정 속에서 분명 강한 에너지가 나올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항상 작가나 기획자의 의도가 100% 수용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참가자 중에는 더 많은 표정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런 상황이 되면 나는 집중력이 흩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다. 덕분에 참가자 중 한 명의 사진이 포커스가 다소 맞지 않는다. 그렇지만 전반적인 결과를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접근 방법 몇 년 전 기타리스트 봉윤근의 싱글 뮤직비디오 이미지를 만들 때 시도했었다. 이운규 선생님이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15분 동안 고정된 앵글로 계속해서 사진 촬영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이는 '동영상 video'을 위한 작업이었기에 시도했던 방식이고 다른 것을 떠나 지금 보아도 '사진적'인 접근 방법은 아니다.

Type AB

A = smile

B = serious face

이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참가자들, 특히 외국인 참가자들은 '진지한 표정은 내가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시도'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류사회 human society 가 전반적으로 여성에게 '웃음'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웃는 얼굴 자체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준다. 이 자체로는 매우 좋은 것이다. 그렇다고 누군가가 유쾌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를 안심시키기 위해 미소를 강요받는 것이 관례라면 그것은 꽤나 잘못된 것이다. 만사가 불편하고 항상 유쾌하지 못해 불쾌한 기분 속에 있는 사람이라면 정신과 상담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유형학적 접근은 초상 사진에서 꽤나 주요한 트렌드 중 하나다.

앞으로 얼굴에 대한 이해를 거듭할수록 확장 가능성이 있는 접근 방법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비록 촬영에 허용된 시간이 짧았다 하더라도 Type AB의 시도는 내 자신에게도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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