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hang, Youngmoon

국회의원의 연출사진을 찍어보자



작업실에서 진행하는 촬영이라면 넉넉하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필요에 따라 외부로 장비를 가지고 나가 진행하는 촬영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장비를 옮기는 등 많은 준비를 할 필요가 생긴다.



정치인의 연출사진 촬영하기


정치인들, 특히 국회의원들은 어떻게 하면 자신의 사진이 잘 나온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걸음이나 잠시 멈춰서는 타이밍이 훌륭한 경우도 있다. 연출사진이 아니라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습을 포착하고 촬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런 부분에 너무 미숙한 면을 보이면 특히나 언론이나 협업팀의 불만을 살 수 있다. 촬영하는 이들의 능력이 매우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촬영을 당하는 피촬영자 역시 능숙하게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중간 지점을 찾아 균형 찾기


연출 사진이 되면 이러한 사정은 조금 달라진다.

우선 정치인은 전문 모델이 아니다. 표현이 다양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는 제스처나 표정을 가진 사람들은 많지만 그것이 다양한 경우는 드물다. 당연히 그런 능력이 출중하다면 좋겠다면 정치인에게 전문 모델, 연예인 같은 모습을 원하는 것이 오히려 모순일 것이다. 따라서 촬영에 적절한 표현을 이끌어 내는 것도 중요하다.

모델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매력적 표현을 한계까지 끌어올리는 소위 화보 촬영과 정치인 사진은 굉장히 다르다. 만일 정치인의 모습과 얼굴이 정말 전문 모델처럼 나온다고 생각한다면 사람들에게 그것은 오히려 거부감이다. 이벤트 성으로 가끔 한 두 번은 수용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중간 지점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진가가 클라이언트에게 너무 끌려다니면 결론이 나오기 어렵다. 이 부분은 처음부터 상대에게 설명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소문 듣고 왔소" 식으로 내 방식과 다른 것들을 주문한다. 예전에 누군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 “약국에서 케잌을 달라고 하면 이상한 인간이지만, 예술분야에서는 그런 클라이언트가 자주 있다"는 것. 따라서 처음에 선을 그어주고, 가용한 예산, 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해 진행하는 것을 반드시 전제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정말 그저그런 사진가 취급을 받으며 사이만 틀어질 뿐이다. 나와 너무 동떨어진 작업을 원한다면 좋은 기회라고 하더라도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이 맞다.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간결한 세팅 개발


앞서 적은 것처럼, 예산과 시간이 넉넉한 클라이언트는 정말 드물다.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모든 자원은 최소라는 전제하에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다보면 셋업에 관해서도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만일 불안감과 욕심으로 헤비한 세팅을 하게 되면 오히려 써야하는 시간을 못쓰고 세부 조정만 하다가 원하는 작업 자체를 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정치인 사진 촬영은 항상 넉넉한 시간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이 사람들은 대부분 많은 일정이 있고, 그 대부분의 자신의 사진을 찍는 것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들이다. 나는 2012년 이후로 정치권 사진 촬영을 해오고 있는데, 연출 촬영 중 가장 짧은 것은 3분도 쓰지 않았다. 동선 상에 조명을 세팅하고 나가는 도중 잠시 멈춰 세워 촬영해야 했던 경우도 있다.

나는 대개 세팅에 30분, 촬영에 30분을 요구한다. 그러니까 클라이언트와 관계자들에게 요구되는 시간은 30분 정도다. 만일 더 가능하다고 하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 번의 연출 촬영에서 30분 이상의 시간을 쓴 정치인 클라이언트는 없다.


현장 공간에 셋업을 하는데 테스트 샷을 포함해 30분 이상을 써야 한다면 셋업이 너무 헤비한 것인지도 모른다. 협의가 잘 되면 공간을 미리 점검하고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다양한 장비를 투입해 멋진 연출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상황이 허용되지 않는 대부분의 경우가 씁쓸하지만, 이 길도 계속 가다보면 정말 재미있는 촬영이 몇 번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있다.

해외에서는 아예 “One Flash Shooting” 같은 팁이 출판되어 나오기도 한다. 그만큼 쉽지 않은 여건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보는 시도는 다양하다는 것이다.


촬영 도구들에 관한 노트


이미징 엣지의 첫 현장 투입


지난 11월 26일에 국회의원회관 733호 김정호 의원실의 사진촬영이 있었다.

사진 촬영 중 항상 모니터링에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았다. 사용하는 주력 장비는 소니 SONY 카메라들이다. A900 같은 DSLR도 가지고 있고, A7도 초창기부터 사용했다. 2014년에는 현장 사진을 아예 A7 + ZE 55/1.8 조합으로만 촬영한 기간이 있다. 그만큼 소니에 익숙한데, 사실 소니를 선택한 이유는 칼 자이스 Carl Zeiss 렌즈 때문이었다. 칼 자이스의 AF 지원 렌즈군을 보편적인 카메라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는 소니 밖에 없었다.

그런 까닭에 캡처원 Capture One for Sony 를 사용해볼까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트라이얼 버전 Trial Version 으로 몇 번 써보다 그만 두었다. 이미 어파처 Aperture 에서 라이트룸 Lightroom 으로 넘어온지 4년 정도 되었고, 충분히 손에 익었는데 또 프로그램을 바꾸고 시도하기에는 에너지도 부족하고, 시간적으로도 부담이 되었다.

이런 부분들이 소니 이미징 엣지를 쓰게 되면서 많이 해결되었다. 특히 리모트와 뷰어의 조합은 아주 만족스럽다. 문제는 맥 OS 상에서 구글드라이브, 드롭박스와 충돌이 있고, 가끔씩 라이트룸을 켜둔 상태에서도 문제가 생긴다. 때문에 라이트룸의 Auto Import 세팅을 해두고 작업 중에는 이미징 엣지 뷰어를 이용해 확인하고, 작업은 라이트룸 + 포토샵 조합으로 진행한다.



TOUGH SD


사람들이 계속 ‘터프메모리'라고 해서 나도 그렇게 부를 때가 많은데, 사실 영어권에서 ‘터프 메모리 tough memory’라고 하면 ‘빡쎘던 기억'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터프 SD 로 습관들이려고 하는 중이다 ㅎㅎ


이 또한 지난 11월 26일 촬영 도중 SD카드 액세스 에러가 계기였다. 2016년에 미국 출장을 위해 여러 장의 SD 카드를 장만했는데 이 카드 중 하나에서 문제가 일어났다. 거기에 더해 이제는 많이 쓰고 있는 UHS-II 방식에 완전히 발맞추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지금도 A7m3 에서 소니 SF-G64 를 사용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속도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다. CF 카드를 사용하던 기종들의 사진 연사 RW와의 격차도 없어졌는데, 터프 SD를 선택한 이유는 일단 이번에 구입한 128기가 SD 카드는 SF-G128 하고 마켓에서의 가격 차이가 없는 탓도 있다. 어차피 UHS-II 방식의 SD 카드가 하나 더 필요했던 상황이고, 케이스 강도가 올라간 SD 카드를 사용하면 아무래도 진동 등에도 더 강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있는 탓도 있다. 카메라가 충격을 받으며 액세스 에러가 난 경험도 몇 차례 있는데 사실 이것과 변별력이 없다면 나 같은 사람 입장에서 터프 SD 는 큰 의미는 없다. 그러나 SF-G128과의 가격차이도 없다. 그러니 문제도 없다.



정리하며


정치인 사진 촬영은 웨딩이나 베이비 스튜디오처럼 보편적인 시장은 아니다. 소위 말해 돈이 되는 시장으로 보기 어렵다. 처음 시작한 계기도 사소한 것이었고, 지속하게 된 계기 역시 ‘세상 어떻게 돌아가는지 참 궁금하다'는 개인적인 호기심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공식적으로 기록되는 역사적 기록물이 되기도 하고, 예술과 사회의 다소 극적인(?) 협업이라고 볼 수도 있는 분야라 생각된다. 더 다양한 인물과 상황을 사진에 담아보고 싶다는 바람과 더불어 더 나은 기법과 좋은 사진을 내놓고 싶다는 다짐도 함께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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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은 협의 후 가능하다면 게시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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