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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문화재단 문화가 있는 날 <오늘도 무사히 콘서트> #3 사진 촬영 노트 - 강헌구 & 몽니

일시 : 2019.10.30(수) 19:30

장소 : 달누리극장

주최/주관 : 부평구문화재단,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 photographer's note


이 촬영은 소니의 A7R4 의 리뷰를 겸해서 이루어졌다.


내가 주로 사용되는 장비들은 A7M3를 제외하면 대부분 출시 10년 혹은 그 이상 된 것들이다. 기록 현장에서는 A900 + ZA 135/1.8 조합을 많이 사용하는데, 공연장에서는 셔터소리가 너무 거칠어 소음기를 사용해도 쓰기 어렵다. 더군다나 포커싱은 최근 장비들과 비교하면 굉장히 부정확하다.


A7R4의 리뷰를 겸한 촬영이다보니, FE 100-400mm F4.5-5.6 렌즈가 사용된 장면들도 있다. AF-C, Eye-AF 등의 정확도와 속도가 주는 편리함도 그렇지만 역시나 10년 후의 기술로 만들어진 장비들이니 만큼 사진에서 표현되는 다이내믹도 훨씬 풍성하다. 사진 소스를 다루기가 참 좋다.


RAW 파일 한 장이 100메가를 훌쩍 넘어가다보니 엑세스 속도에서 문제가 생겼다. 평소에는 64기가 UHS-II 하나면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 A7M3에서는 1240장을 기록하지만 A7R4가 되면 500장으로 내려간다 - 그러다보니 촬영 가능 횟수를 계속 확인하면서 진행해야 했다.


A7R4의 RAW 파일을 열어보면 지난 몇 년 동안 얼마나 기술이 발전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A900에 사용된 센서를 생각해보면 저런 해상도나 다이내믹을 구현한다는 것은 꿈 같은 일이다. 그만큼 사진가를 '게으르게' 만들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서 도전 가능한 사진의 폭을 넓혀본다면 그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닌가 싶다. 고해상도 센서임에도 다이내믹이 훌륭했고, 노이즈 문제에 있어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나는 사진 촬영은 원시사회에서 인류가 했던 채집 활동과 같은 맥락이라는 견해에 동의하는 편이다. 수잔 손택 Susan Sontag 의 글에서 나오는 표현으로 기억하는데, 우연하게 자신이 발견한 하나의 순간을 '거주지'로 가져가 소비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그러다보니 정작 사진을 찍기 위해 자신의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공연을 보았다는 증거를 자신의 안에 기억과 감성으로 남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들로 채우는 것은 아닐까?


정치권 기록 작업을 할 때에도 길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이 유력 정치인의 사진을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찍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그 사진들은 다 어디로 갈까? 확인해본 결과는 대부분 메시징에 이용된다. 카톡으로 보내는 하나의 이모티콘, 단발성의 메시지와 같은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빅데이터의 소스가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몇 초 후면 사라지는 메시지가 된다.


때문에 그런 기억을 강화하고 다른 측면에서 강조해주는 '나와 같은 사람들의 직업'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말하자면, 관광객이 동전으로 살 수 있는 기념품과는 다른 것들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은 부담감도 여기서 생긴다.



BHANG Youngmoon Photography, Incheon,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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