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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원 Capture One 색보정에 관한 짧은 이야기 - 부평구 문화재단 전시도록 사진 촬영 작업기



원래 예정대로라면 지금 이 전시는 관람을 할 수 있어야 하는 상황인데, 아시다시피 14일까지는 모든 공공시설들 개방이 안되고 있습니다. 이후에 상황을 보면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상황을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사실 예술작품 전시의 경우에는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공간이 크게 붐비지는 않습니다. Getty Museum 같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전시공간을 가봐도 그렇거든요.


모쪼록 상황이 개선되고, 좋은 대책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J. Paul Getty Museum - Los Angeles, CA, 미국
LOUVRE ABU DHABI - Saadiyat Cultural District, Abu Dhabi, 아랍에미리트

CAPTURE ONE - Part #1


캡처원은 사진 세션 진행에 정말 훌륭한 툴입니다.

포토샵 Photoshop 같은 경우에는 사진, 그러니까 실사 이미지를 이용해 다양한 작업들을 할 수 있는 '그래픽툴'로 그 활용범위가 상당히 넓은 소프트웨어입니다. 이런 부분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캡처원은 카메라, 렌즈 등의 다양한 데이터들을 베이스로 합리적인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테더 tether, 카메라 연결 단계에서부터 매우 다양한 옵션이 가능하고, 카메라 하드웨어와 렌즈들에 관한 데이터를 통해서 왜율 등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제가 캡처원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 또한 ‘테더’ 때문이었습니다. 2019년 가을에 소니 A7R4의 리뷰 요청을 받으면서 픽셀시프트 Pixel Shift 기능을 사용해보기 위해 이미징엣지 Imaging Edge 를 사용해 보았는데, 이 소프트웨어는 맥에서 너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더 이상 사용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캡처원의 경우에는 프로그램 안정성이 훌륭하고, 테더링 실패도 거의 없습니다.


프로그램들 사용해보면 저마다의 장단점이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저는 여전히 현장 동선이나 공연 작업처럼 많은 양의 사진 소스를 받아야 하는 경우의 컨택쉬트 작업에서는 라이트룸 Lightroom 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라이브러리나 세션을 관리하는 부분은 각자의 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일 듯합니다. 저는 캡처원의 세분화 되어있는 이런 관리 방식이 마음에 듭니다. 라이트룸의 경우에는 프로젝트, 연도, 클라이언트에 따라서 라이브러리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CAPTURE ONE - Part #2 - Color Adjustment


제가 캡처원을 쓰면서 가장 매력을 느끼는 부분은 색 color 을 다루는 부분에 있습니다. “사진은 먼저 세계로부터 색을 추상화시키는 것”(Vilém Flusser)이라고 볼 수 있죠. 필름이나 감광판 등은 화학이론에 기반을 하는 경우고, 디지털 사진은 디지털 센서, 디지털 코드를 통해서 그러한 과정을 거치는 셈입니다. 그런 다음에 “그 색채를 또 다시 세계 속으로 되돌려보냅니다.”(Vilém Flusser)


흑∙백색의 사태는 이론적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 세계 속에서는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흑백 사진은 실제로 존재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광학이론의 개념에 관한 영상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광학이론으로부터 생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As black-and-white states of things are theoretical, they can never actually exist in the world. But black-and-white photographs do actually exist because they are images of concepts belonging to the theory of optics, i.e. they arise out of the theory. - Vilém Flusser

사진에서 색이라는건 그만큼 많은 의미를 갖습니다.

사진으로 찍혀진 초원의 초록색은 ‘초록색’이라는 개념의 영상인데, 그것은 화학의 이론이나 디지털 코드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그런 이유로 컬러 사진의 색채는 진짜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더 거짓이 된다는 것입니다. 현실이 되기 위해서 더욱 정교한 프로세스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사진에서 나타나는 색 그 자체는 색깔이 아닙니다. 이를테면,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캡처원 Capture One 같은 소프트웨어 상에서 보자면 이것들은 디지털 코드인 셈입니다. 0과 1이라는 이진수, 혹은 전자 electron 의 상태인 셈입니다. SSD 같은 저장 매체의 경우 전자의 상태에 따라 0과 1 즉, on/off 의 상태가 정해집니다. 플루서의 말처럼 자신의 이론적 출처를 위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2020년 5월 29일, 전시도록 사진 작업 중 - 부평아트센터, 인천

같은 색도 조도나 빛의 색에 따라서 또 그 느낌이 많이 달라집니다. 조명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카메라의 화이트밸런스나 색 해석도 카메라 메이커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딱 보아서 의미있는 차이가 아니라고 해도 조금의 차이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인터페이스나 기능적 차이 외에도 이러한 색 해석의 차이가 특정한 카메라 브랜드를 선호하는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빛이 렌즈와 같은 물리적 창구를 통해서 센서에 닿으면 그 다음에는 플루서의 말처럼 ‘추상화’된 개념 영역이 됩니다. 촬상면의 방식에 따라(디지털 이미지 센서인가 감광판, 필름 같은 방식인가)디지털 코드, 화학적 특징을 따르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결정은 사람의 몫’이라는 점입니다.

원래의 색상, 화학적이든 물리적이든 가장 기본이 되는 색은 존재합니다. 제가 평소 가시광선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하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현실적 여건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 점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우리가 원래의 색이라고 정한다면, 그것을 비추는 빛의 색과 느낌 그리고 그것을 현장에서 보는 느낌. 그런 것들을 기본으로 색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이런 작업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색이라는 것은 다양한 상황 여건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맥락적 contextual'인 요소입니다.

어떠한 사태도 완전히 독립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없습니다.

Conclusion


모든 개별사진은 장치와 사진사 사이의 협력과 투쟁의 결과물이다.
Every single photograph is the result, at one and the same time, of co-operation and of conflict between camera and photographer. - Vilém Flusser

플루서는 “모든 개별사진은 장치와 사진가 사이의 협력과 투쟁의 결과물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통일신라의 고승 원효대사께서도 ‘화쟁’에 관한 저술을 남기셨죠. 변화무쌍한 수많은 순간과 상황들 그리고 그러한 흐름들 속에서 목적한 결과물에 닿는 것이 이러한 작업의 과정이 주는 의미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러한 과정들을 정말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다룰 수 있기 위해서는 자신의 도구들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모든 현상은 맥락적이다.

모든 현실 요소들은 환경과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현실 요소들은 장 field 의 연장이다.


색 color 또한 맥락적 contextual 인 개념 concept 이다.

BHANG Youngmoon Photography, Incheon,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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