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 Writer's pictureBhang, Youngmoon

금태섭 TV, 사진 읽어주는 남자 - 바디랭귀지



사진을 바라보는 시각은 시대별로 조금씩 변해왔다.

회화 painting 의 그늘을 벗어나기 시작한 사진은 시간이 흐르면서 세상에 대한 복제, 언어와 같은 정보와 메시지, 세상에 대한 지표 index 와 같은 말로 불리웠다. 사진의 '메시지'적 역할에 주목해본다면, 사진이라는 이 약호 code 가 없는 기호학적 돌연변이(R. Barthe)는 그 내용이 메시지를 담게 된다. 피사체가 인물이라면 관습적 이해, 바디랭귀지와 같은 시각적이고 본능적인 의사소통 방법이 메시지를 포함하는 경우도 많아질 수 밖에 없다.

뉴욕현대미술관의 큐레이터였던 존 사코우스키 John Szarkowski 는 <William Eggleston's Guide>라는 책의 서문을 통해 “흑백으로 표현 되었을 법한 사진들을 컬러로 작업했다고 하면 색의 문제는 집중의 결여를 통해 해답을 얻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관점으로 본다면, 사코우스키도 사진을 ‘메시지’로 본 나슬로 모호이너지 László Moholy-Nagy 와 어느 정도는 비슷한 관점으로 사진을 대하는 것일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을 정의하는 이론은 시대별로 조금씩 변해 온 것이 사실이고, 그것은 구분이 가능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한 추이에서 발생하는 사진과 관련된 이론적인 주장이 각각 완전히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서로가 서로 어느 정도는 연결되어 있고 어느 정도는 간섭이 일어난다. 즉, 사코우스키가 퍼스(Charles S. Pierce)의 이론을 받아들여 사진을 지표로 보는 이들과 완전히 다른 주장을 한다고 구분 지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사진에는 분명 아이콘적 측면, 심벌적 측면, 인덱스적 측면이 모두 존재한다.

정치인의 사진을 찍는 일은 2012년부터 간간히 해오던 것을 2014년부터는 꽤나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정치인과 관계된 사진의 비중은 아무래도 사진의 '메시지'적 기능이 주요하게 된다. 사람이 언어를 사용하고, 문장의 구조와 내용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취하는 것은 분명 사실이지만, 여전히 대뇌피질보다는 대뇌변연계에서 비롯되는 작용이 사고를 좌우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인간의 사고 가운데에 흔히 '논리적'이라고 할 절차들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감정적인 결정에 대한 정당화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주장을 곱씹어보면(Our logical processes are often only rational justifications for emotional decisions - Goman, Carol Kinsey) 메시지 전달을 위해 어디에 집중해야 할 것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정치인 의 몸동작 즉, 바디랭귀지 가, 시각적 메시지의 중요성이 사람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 미국의 두 대선 후보의 토론이 TV를 통해 중계된 사건과 관계가 깊다. 당시 라디오로 청취한 그룹과 TV를 시청한 그룹의 후보 선호도가 갈렸다는 분석도 있다. 대뇌변연계의 반응에서 비롯되는 몸동작 정보의 수용은 이성적 판단보다 훨씬 강력하게 작용한다.

이는 강력한 몸동작 신호가 수용자의 이성적 판단을 밀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몸동작 신호들을 분석하는 책이나 강좌는 생각보다 많이 있다. 나는 2004년에 출간된 책 <The Definitive Book of BODY LANGUAGE>라는 제목의 책을 굉장히 자주 참고한다. 그리고 지난번 금태섭 TV에서 다루었던 주제는 사실 포괄적인데, 굳이 하나 잡자면 손에 무게를 둔 것이었다.

더 재미있는 것은, 힌두교 미술은 이미 수 천 년 전에 이런 신호들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힌두교 미술에는 손 모양에 의한 9개의 '매우 구체적인' 신호가 있다. 그리고 이것은 21세기 분석가들이 찾아낸 것과 거의 동일하고 시기적으로는 훨~씬 앞선다. 혹시나 히틀러가 이러한 고대 아리안족의 미술에서 자신의 연설 동작을 개발한 것은 아니었을까? 종종 '실패한 화가'라는 수식어가 붙는 그이기에 가능성이 전혀 없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사진의 양이 많아지면 손에 대한 내용은 더 다루어야 할 것 같다.

힌두교 미술 속에 등장하는 모습과 사례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

<사진 읽어주는 남자>는 금태섭TV의 영상 콘텐츠로 주식회사 이야기꾼과 함께 매달 제작하고 있습니다.

0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