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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TV, 사진 읽어주는 남자 - 금태섭 의원, 김현미 장관의 대화


금태섭TV에서 제작하고 있는 <사진 읽어주는 남자>의 이번 3회 초반에 인용한 내용은 John Szarkowski 가 <William Eggleston's Guide>라는 책에 적은 내용의 일부를 인용한 것이다. '색'을 이용하는 것은 종종 부주의 inattention 를 통해 답을 얻는다는 것을 나는 '집중의 결여'라고 표현했다.

작가의 의도와 개념 의미를 색으로 표현 색채기호는 윌리엄 이글스턴 William Eggelston 과 같은 작가의 등장 이전까지는 흔하지 않은 방법이었다. 1970년대, 소위 '뉴컬러'시대를 거치며 인공적인 색상까지 모두 사진의 대상이 된 이후 오늘날, 우리는 광학기술과 이미지센서의 발달로 이제는 정말 다양한 색이 표현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사코우스키는 이런 변변치 않은 컬러사진들을 향해 '별 내용없는 일상의 대화가 가끔 흥미롭기도 한 것처럼' 이런 사진들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는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너무나 보편적으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시대에 진입한 오늘날, 이제 사람이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색에 반응하는 센서들을 이용해 작업하는 오늘 우리는 되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을 이용해 계획적인 진부화 planned obsolescence 에 빠져있다. 다채로운 색상의 '중립적'인 느낌이 주는 지루함은 그 안에서 표현되는 색의 양을 줄이고 또 일부는 과장하는 과정을 통해 그러한 지루함을 벗어나고자 하고 있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보여주는 결과물에 대한 계획적인 진부화 planned obsolescence 를 이루기 위한 애플리케이션은 차트의 상위권을 항상 유지하고 있다.

그러한 오늘날 흑백사진의 의미는 무엇일까?

흑백사진으로만 기록한 정치 일정


이제 흑백사진으로 된 정치 일정 기록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보도사진'을 통해 보는 것이 일상화 된 이후, 소셜미디어의 발달은 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였고, 때문에 일상적인 느낌 그리고 감성적인 느낌들이 많이 더해진 최근의 경향 속에서는 전보다 조금은 흑백사진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는지도 모르겠다.

컬러 사진을 만드는 쉽고 편리한 방법의 보급은 이제 뭔가 남들보다 심오해보고 싶어서 흑백으로 사진을 내는 방향으로 사람들을 끌고 가기도 한다. 모두가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정보를 줄이는 것을 통해 뭔가 더 신비로운 느낌이 들 때가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예술 속에서 무엇인가 전달되는 내용을 줄이는 것의 핵심은 정보를 줄이는 것이 아닌 '함축하는 것'에 있다. 퍼키스 P. Perkis 는 단순히 정보를 줄여 신비감을 내려는 행위를 변변치 않은 행위로 본다.

나 자신을 위한 설명을 늘어놓자면,

나는 '감성적 통로'를 위해 흑백사진을 사용하거나 계획적인 진부화 planned obsolescence 를 위해 흑백사진을 이용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보자면, 오늘날의 흑백사진은 거의 대부분이 컬러가 표현되는 이미지 센서로 기록한 컬러 사진을 흑백으로 바꾸는 과정을 거친다. 이것은 거의 필연적이다. 간혹, 매우 드물게 이미지 센서가 흑백을 표현하도록 되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정말 드문 경우다.

메카니즘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흑백사진은 과거에도 현실 속에서 색을 빼는 것이었다. 광학기술에 의존하여 기록될 수 밖에 없는 사진은 분명 100% 현실과 동일한 색상을 내놓는 경우가 거의 없다. 회화 painting 속에서의 컬러가 화가의 코드 code 에 의한 표현인 것처럼, 사진의 색상은 현실의 왜곡이라고 볼 수 있다. 까르띠에-브레송은 흑백은 가장 복잡한 색의 표현을 명암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는데, 그것은 그가 자신을 화가로 생각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암튼, 우리 눈에 보이는 수많은 색상은 광학기기와 흑과 백을 표현하는 필름 위에서 그 수많은 색채 정보를 명암으로 바꾸어 놓는다. 복잡한 사진이론들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사진은 색을 줄이는 혹은 과잉표현하는 행위다.

이러한 필연적인 흐름 속에서 나는 색의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어느 날, 흑백사진의 문제가 기나긴 기술을 하는 인도의 기술 방식이 중국으로 전해지면서 함축적인 형태로 바뀐 '선 禪'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불교, 선문답은 인도의 늘어놓는 기술 방식을 중국의 뜻글자로, 시적으로 함축하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벽암록 碧巖錄 을 보면 '담장 너머로 뿔이 보이면 소가 지나가는구나~'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멀리서 연기가 피어오르면 '불이 났구나'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한 조짐들을 보면서 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사람과는 선을 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색이 표현되는 오늘날,

흑백사진의 의미는 여기에 즉, '함축의 능력'에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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