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hang, Youngmoon

A7C 보도현장 사용기와 빠른 사진 후보정

A7C를 보도현장 사진 같은 곳에서 사용해보면 가장 불편한 것은 아무래도 다이얼이 적다는 것이다. 나는 대개 뒷쪽은 조리개, 앞쪽은 셔터속도를 세팅하고, 가운데 바디 아래쪽 다이얼은 바로 ISO를 바꿀 수 있도록 해두는데, 이 부분은 확실히 조작 편의성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카메라 자체 노출계가 A 혹은 S에 두고 작업하는데 문제가 없어 많은 불편을 느끼지는 않는다. 더 많은 현장을 커버해 보아야 하겠지만 최근 몇 건의 작업 현장에서 큰 불편을 느끼지는 않았다. 소니에서 A7C를 보도 현장을 타겟으로 출시하지 않았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완전히 타겟이 다른 카메라를 현장에서 사용해 보는 것을 통해 재미있고 독특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을 적어가다보면 소니 카메라의 장단점과 보편성 혹은 개성에 관해 조금 더 알 수 있게 될 것이고, 최근에는 미러리스 시장으로 옮겨온 다양한 비교에 참고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관련 포트폴리오: https://www.bhangyoungmoon.com/post/%ED%94%84%EB%A1%9C%ED%95%84-%EC%82%AC%EC%A7%84-%EC%9D%98%EC%A0%95%ED%99%9C%EB%8F%99-%EB%B0%8F-%EC%BA%A0%ED%8E%98%EC%9D%B8-%EC%82%AC%EC%A7%84-%EC%B4%AC%EC%98%81-2019-2020


소니카메라는 보도현장에서 불리한가?


많은 분들이 周知하시다시피 보도현장에서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카메라 브랜드는 캐논과 니콘이다. 카메라 플래시를 이용해 다소 플랫하게 촬영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보도사진에서 많이 사용되는 방법인데, 이것은 사진기자들의 사진기술이 제한되기 때문이 아니라 '보도'라는 목적에 부합한 사진에 대한 이해가 그렇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있었던 로이터 통신의 RAW 파일 금지 공지는 이러한 지향점이 극단적으로 표현된 것이었다. Reuters Issues a Worldwide Ban on RAW Photos:

https://petapixel.com/2015/11/18/reuters-issues-a-worldwide-ban-on-raw-photos/ 경험적으로 볼 때, 소니 카메라의 사진 파일은 니콘이나 캐논에 비해 콘트라스트가 강한 편이다. 소니 카메라의 암부표현은 작업자에 따라 강점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목적에 따라 부적절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측면은 사진과 렌즈군이 보여주는 특유의 톤 자체보다 소니의 카메라가 비교적 최근까지 보도현장에서 쓰기에는 부적절한 점 몇 가지가 있었음을 배제하기 어렵다.


2017년 대통령 선거 경선 현장에서 사용 중인 소니 A900, A99 (A7으로 촬영)

핫슈 Minolta's proprietary hot shoe 소니 A900은 미놀타 특유의 핫슈 디자인을 사용한다. 문제는 이것이 호환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점이다. 보도 사진에서는 플래시 사용이 매우 일반적이다. 특히 플래시는 다양한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줄여주고 현장 모습을 가감없이 표현하기에 적잡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내가 소니 A900을 거부감 없이 쓸 수 있었던 까닭은, 스튜디오에서는 케이블 싱크를, 현장에서는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인 탓이 매우 크다. 액세서리 추가 등에 호환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점은 큰 약점이다. 나 역시 A900으로 인해 핫슈 어댑터가 여러개 있다. 무선 동조나 플래시 사용을 위해서 필요했다. 노이즈 ISO 400 이상이 되면 A900의 노이즈는 문제로 지적된다. 이것은 국내외 리뷰에서 항상 등장했던 문제다. A99 SD카드 RW 속도 문제 소위 플래그십 카메라가 등장했는데 엉뚱하게도 SD카드 RW 속도로 인해 보도현장에서는 쓸 수 없는 카메라가 등장했다. A900은 CF 카드 사용으로 초당 5연사로 촬영되는 사진을 큰 불편 없이 기록할 수 있었다. A99에 사용된 SD카드 슬롯은 RW 속도가 상당히 떨어졌고 병목 현상은 심각했다. 소니 DSLR은 A900 출시 이전에 이미 필수적인 렌즈군은 준비가 되어 있던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이즈, 핫슈, RW 속도 문제 등으로 인해 결국 현장에서 외면받는 카메라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소니 A7 + FE 55/1.8 (필자의 손 아님)

A7 굉장히 흥미로운 카메라였다. 문제는 경우에 따라 1시간도 쓸 수 없는 배터리였다. 현장에서 wake-up 이 상당히 늦는다는 점은 미러리스 카메라들의 공통된 문제로 지적되었는데, 이 부분은 사용상 크게 문제가 된 적이 없다. 어느 정도의 현장 경험이 있다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였다. 나는 2014년에는 소니 A7에 FE 55/ 1.8 렌즈 하나만 들고 다닌 적이 있다. 이후에도 E마운트 렌즈군을 추가하는 것은 비용 부담이 있어서 A900에 사용하던 렌즈 사용을 위해 A900과 A7을 함께 가지고 다녔다. A9과 A7M3 이후 A9 출시 이후 AP 통신은 소니 카메라를 사용하겠다는 발표가 있었고, 이는 다양한 현장에서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가 충분히 사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A7 계열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더불어 E 마운트 렌즈군은 다양하게 향상되었다. AP Photographers Will Only Shoot Sony From Now On https://petapixel.com/2020/07/23/ap-photographers-will-only-shoot-sony-from-now-on/ 그러나 언론사처럼 조직이 규모가 있는 곳에서 특정한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단순히 하드웨어 사양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는 상황이라는 문제, 이를테면 전세계적 스포츠 행사와 장비 출시, 영업 시기가 맞물린다던지, B2B 비즈니스적 이슈라는 문제 또한 존재하는 것이니 언론사가 사용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장비의 특징을 전부 알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A7C를 보도사진 현장에서 사용해보다

사용자층 즉, 제품의 '타겟'을 생각해보면 A7C는 결코 보도현장을 위한 카메라가 아니다. 그러나 생각을 조금 바꿔보면 사양 spec 면에서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오히려 가볍기 때문에 다루기 쉬운 측면도 있다. 처음 시작할 때 적었던 것처럼 카메라를 조작할 수 있는 물리적 접근 방법이 제한되는 디자인이라는 점을 제외한다면 오히려 과거 일부 카메라보다 훨씬 사용하기 좋은 측면도 있다.


현장에서 A7C를 이용해 촬영하는 모습이 동아일보 기사에 등장했다: https://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210206/105309246/1

충분한 연사속도와 강력한 AF 현재 소니의 바디와 렌즈군에서 독보적인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측면 중 하나가 바로 AF다. 아주 많은 경우를 테스트 한 것은 아니었으나 A7C의 AF 성능은 현장에서 이용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이것은 지난 3년 가까이 A7M3를 사용하면서도 느꼈던 부분이다. 과거 A900으로 작업했던 소스와 비교해보면 AF 성능과 그 정확도 차이는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연사 속도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A7C는 플래그십 바디였던 A900보다 두 배 정도 빠르며 A99와 같은 병목 현상도 없다. 과거 모델과 비교하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이는 소니 카메라의 변천사를 이해하는 것과 더불어 조직 혹은 기관의 구매 성향과도 관계가 있다. 대부분 현장에서 사용되는 카메라는 대개 아주 최신 기종이 아니다. 즉, 여전히 기계식 셔터의 물리적 속도 한계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DSLR은 이제 더 이상 professional grade 를 만족시키는 미러리스 카메라와 격차를 보여주기 어렵다는 현실과 더불어 더 최신 기종을 투입할 경우 소위 플래그십 바디가 아닌 경우에도 현장에서 사용할 때 과거의 플래그십 바디와 격차를 많이 줄였다는 점 또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결론만 정리해보자. A7C는 빠른 AF 속도와 초당 10연사가 가능한 35mm 풀프레임 카메라다. UHS-II 슬롯으로 RW 액세스 속도로 인한 병목 현상도 적다. 카메라 조작을 위한 다이얼이 적다는 점이 약점이 될 수 있으나 바디의 성능 자체로만 본다면 보도현장에서 촬영을 한다는 것이 안될 이유가 없다.

소니 SF-G64 SD 카드, 비압축 RAW 파일 세팅에서 A7C 연사

안정적인 카메라 노출계 나는 보통 현장에 가면 한 두 장의 테스트 슈팅을 해서 모니터해보고 나머지는 모두 감으로 노출을 잡아 촬영한다. 음악의 청음과 비슷하다. 절대 음감이 아니어도 훈련된 뮤지션은 기준음만 있으면 멜로디를 바로 받아적을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현장의 기준 노출만 알면 그 다음부터는 확인하지 않아도 상당히 높은 확률로 적정 노출 촬영을 할 수 있다. 때문에 내 카메라는 항상 M 모드로 되어 있었다. A7M3의 경우 앞쪽 다이얼을 셔터속도로, 뒷쪽 다이얼을 조리개 조정에 사용했다. 본 촬영에 들어가기 전 테스트 슈팅을 하고 적정 노출값을 알아두면 그 다음부터는 어느 정도 조정을 통해 적정 노출을 맞춰가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다. 물론 낮에 실내에서 실외로 이동하는 것 같이 큰 노출 차이가 일어나는 상황이나 무대 촬영처럼 밝기 차이가 큰 경우는 이렇게 하기 쉽지 않다. 다소어색한 느낌의 셔터버튼 반셔터로 카메라가 반응하도록 하는 것은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익숙한 행동이다. 그런데, A7C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것은 이 반셔터 사용이 다소 어색할 때가 있다는 점이다. A7M3만해도 셔터버튼을 살짝 누르면 카메라가 거의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A7C는 이 반응이 다소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세로촬영 portrait mode 에서 잘 보이지 않는 뷰파인더 나는 안경을 쓴다. 안경을 쓰지 않는 사람보다 뷰파인더와의 거리가 조금 떨어지는 셈이다. 아주 세밀한 작업을 할 때는 안경을 벗은 상태에 뷰파인더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많은 현장에서 그런 시간적 여유를 갖기는 어렵다. A7C의 뷰파인더는 작기는 해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은 든다. 그러나 카메라를 세로로 돌리면 뷰파인더로 보기가 좀 불편하다. 생각해보니 A7C를 사용해 세로로 사진을 찍을 때는 뷰파인더로 보기 보다는 LCD 스크린을 습관처럼 이용하게 되는 것 같다. LCD가 상당히 잘 보이는 편이라 더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플립아웃 flip-out 스크린 (스위블 LCD) 다른 아티클에 자세히 적었지만 시간 여유가 없는 현장에서는 틸트 방식이 훨씬 편하다. LCD의 각도를 바꾸는데 손이 많이 가는 것은 그만큼 상황으로부터 눈이 떨이지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하는 부분은 간혹 수많은 카메라들이나 인파 속에서 미묘한 각도(?)의 촬영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최근 사람이 아주 많은 현장은 거의 없지만 앞으로 백신접종, 치료제 일반화 등으로 감염병 상황이 호전되면 그런 상황을 종종 맞게 될 것이다. 혁신적인 발상을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촬영된 사진의 후보정


보도현장 작업의 경우에는 촬영해서 옮긴 RAW파일 작업도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을 쓰기는 어렵다. 기획기사 같은 콘텐츠가 아니라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사진을 전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처음 고른 사진이 있으면 그 사진을 기준으로 그 다음 사진들을 보정한다. 거의 숫자키와 TAB 키를 이용하기 때문에 앞에서 있으면 문서 작성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장기적으로 다큐멘터리 아웃풋까지 염두해 둔다면 현장사진 골라내기 급급한 프로세스로 작업하면 안된다고 본다. 촬영된 소스들은 이후에 여러가지로 이용할 수 있다. 이는 내가 보도사진 작업을 전적으로 거의 프리랜서의 입장에서 진행하기 때문이며, 대부분은 언론사와 계약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주로 선거캠프와 작업을 하게 되기 때문에 사진 소스를 의식적으로 더 많이 확보하려고 하는 편이다. 때문에 현장에서 가능한한 더 많은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보면 언론 보도용으로 사진을 골라내고 조정하는 시간을 절약해야 할 필요도 생긴다. 마감 혹은 기사 전송 전에 사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많은데 그러다보면 빠른 속도로 사진 보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같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사진을 더 빨리 작업할 수 있는 방법의 필요가 키보드를 중심으로 사진의 밝기와 톤을 예측하는 방식을 사용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한다. A7C는 A7M3와 동일한 이미지센서가 사용되었다고 하지만 동일한 세팅값에서 이상하게 콘트라스트가 더 강하다. 이런 부분을 조금 의식하고 있어야 특히 섀도우 부분과 차이가 발생하는 화이트밸런스를 가능한한 통일감 있게 조정할 수 있다. 지난 1월 18일부터 현재까지 많지 않은 일정 사진이지만 소스는 1만 3천장 정도가 쌓였다. 지금 당장 쓸 수 없더라도 추후 방향성에 의해 활용가능한 경우가 생긴다. 때문에 좀 고집스럽게 raw 파일만 사용한다. 훗날의 기약을 위함이다. 다행히 요즘은 장비들 퍼포먼스가 워낙 좋아져서 비압축 raw 파일도 금방금방 만질 수 있다. SSD 상에서 raw 파일을 작업하면 프리뷰나 조정 전반이 상당히 쾌적하게 가능하다. 이러한 웍플로우는 입장의 차이지 이것이 더 낫다 저것이 더 낫다하는 종류의 것은 아니다.러한 웍플로우는 입장의 차이지 이것이 더 낫다 저것이 더 낫다하는 종류의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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