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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TV, 사진 읽어주는 남자 - 금태섭의 #미투 #MeToo 지지 발언 이후 시각 코드를 바꾸다



금태섭 TV, 사진 읽어주는 남자 - 금태섭의 #미투 #MeToo 지지 발언 이후 시각 코드를 바꾸다

혼자만의 시간이 주는 낭만적 느낌에서

넓게, 멀리 보려는 리더쉽으로

처음 이 사진 촬영 계획을 세운 것은 작년 11월이었다. 수정해서 공유한 것이 1월, 당시에는 나름 낭만적인 분위기의 사진을 내려고 했다. 그러니까 이 사진 작업은 처음 의도와는 아주 많이 달라진 것이다.

상황은 변했다. 금태섭 의원이 미투 운동을 지지하며 “피해자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을 때 비판했던 것은 미투 운동을 이용한 '정치적 공작’ 혹은 ‘음모론’이었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내는 동시에 반발을 사기도 했다.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는 복잡하기에 단순한 한두개의 결론으로 매듭지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의 중심에는 시대정신이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한다. 오늘 우리가 붙잡아야 하는 시대정신이란 무엇인가? 과거와 같은 이단심판을 남달하는 순혈주의, 권위에 대한 복종인가? 아니면 사회 약자들까지 폭넓게 어우르는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인가? 상식이 있다면 당연히 후자에 손을 뻗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 ‘당위성’을 근거로 너무나 쉽게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버리고 이단심판에 심취하는 중세 종교적 사고로 돌아간다. 사실 이것은 쉽고, 이것은 강렬하기 때문이다.


6년간 정치권의 사진 작업을 해오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정치’를 논할 때 ‘반지성적 태도’가 얼마나 만연해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사실 이 ‘반지성의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많은 사람들이 어떠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과정’을 통해 올바른 결론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그러한 생각처럼 이루어지지 않는다.

캐롤 킨제이 고먼 Carol Kinsey Goman 은

“감정은 의사결정의 열쇠를 쥐고 있다. 우리의 논리적 사고라는 것은 종종 우리의 감정적 결론에 대한 합리화에 종속되어 버린다. 대뇌변연계는 가치판단의 최전방에 있다. 이 대뇌변연계는 간혹 신체적 언어(body language) 신호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불러 일으킨다. 이는 우리의 반응과 행동에 강한 영향을 끼친다(emotions are the key drivers in decision making. Our logical processes are often only rational justifications for emotional decisions…. The limbic brain is most responsible for value judgments (often based on emotional reactions to body language cues) that strongly influence our reactions and behaviours)."

라고 말한다. 사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이미지 image 와 바디랭귀지 body language 의 중요성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다. 잘 알려진 메러비언의 법칙 Albert Mehrabian's 7-38-55 Rule 은 물론 다양한 자료들이 메시지에서 '순수언어요소'가 전달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나 역시 이렇게, 나름 긴 글을 적으면서 어느 순간 자괴감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 작업에 대한 스스로의 피드백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자는 결심이 있었기에 주요한 작업들은 길던 짧던 글을 적어 스스로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문해력의 좋고 나쁨을 떠나

'논리'라는 것은 자주 자신의 감정을 정당화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

어찌되었던, 언어적 요소가 전달력이 떨어지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인지, 정치적 당위성을 강하게 주장하는 글들을 보면 희한할 정도 "꼭 읽어 보세요!"라던가 "꼭 끝까지 읽어보세요!", "소~~오름~~" 과 같은 말들로 가능한 잠재적 독자들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물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달하는 방법의 종류를 늘려야 한다. 이것이 나의 생각이다. 때문에 바디랭귀지를 통해 나타나는 사인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가르침과는 달리 진리는 우리를 산산히 부숴버리기도 한다(But when you believe a lie for too long, the truth doesn't set you free. It tears you apart - <Altered Carbon>). 물론 그 부서짐의 끝에 자유의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는 매우 큰 고통을 수반한다.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논리적 편견’을 깨는 것을 두려워 할 수 밖에 없다.

나는 거대 여당의 국회의원이 현 정부여당에 지극히 유리할 수 있는 ‘미투 공작설’에 대한 문제제기 그리고 현재의 정치체제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모습에서 그의 넓은 시야를 느꼈다. 단순히 자신만의 시간을 개인적인 취미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통찰을 얻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보내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독서와 관찰이 단순히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즐기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의정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이 나의 결론이었다.

그런 이유로 처음 촬영을 계획했을 당시와는 달라졌기에 최초 계획을 뭉개고 방법을 바꿨다.

편집에 대한 변명

최종 결과물의 편집에 100% 내 마음에 들기에는 아직 이른 팀웤이다. 시간이 흐르고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한다면 분명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된다. 현재의 ‘금태섭 TV’ 팀과는 약 5개월, <사진 읽어주는 남자>팀이 구성된 것은 올해 1월부터이니 이제 3개월이 되었다. 앞으로 더 나은 결과가 분명 이루어지리라 기대한다. 그리도 어찌되었던 아쉽더라도 모든 영상은 최종적으로 협의를 거쳐 발행된다.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인터넷 영상의 특성상,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는 영상물의 특성상 ‘설명’을 하는 영상이 너무 길어진다면 분명 사람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그렇다고 유명한 MC들처럼 내가 이것을 아주 재미있게 풀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때문에 영상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처음 원고 내용의 많은 부분이 잘려나간다. 매체 특성상 어찌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한 나는 이 영상 속에서 ‘바라보다’라는 행위를 더 중심에 두고 싶었다. 그렇지만 최종본은 미국의 두 전 대통령인 케네디와 오바마의 사진과 나란히 놓는 부분에 더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디렉팅’의 과정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기에 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이 부분에 이의를 달지는 않는다. 분명한 것은 나 혼자만의 눈으로는 모든 것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내가 쓴 원고에는 사진 속 인물의 자신의 좌상단을 올려다보는 모습을 앙각(仰角)으로 촬영하는 것은 리더쉽을 표현하는 정말 진부한 시각코드이지만 여전히 유효하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내용은 편집과정에서 빠졌다. 공개전 영상을 확인하고 코멘트 할 수 있었기에 이 부분에 대해 더 긴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반대로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콘텐츠에서 누락된 것들을 나름의 방법으로 보충할 수 있다. 게시물을 공유하고 이렇게 블로그나 그 외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글을 더 적어보거나 보충 콘텐츠를 더하는 것 등의 행동으로 말이다.

완성도 높은 하나의 장면은 결국 팀웤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그를 사진으로 담았던 피트 수자 Pete Souza 그리고 백악관의 홍보팀은 과거 어느 정도 정형화된 이미지 홍보 방식에 더해 더 많은 시도들을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한 팀웤을 보여준다. 다큐멘터리나 보도 사진 작업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단순한 동선 파악이나 사진가의 실력만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는 장면들이 많이 있다.

나는 오마바 정부 당시 백악관의 홍보 사진들에서 섬세한 기획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아직까지 이러한 부분들을 성공시키는 팀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미 오바마 정부의 백악관의 홍보 방식은 많이 연구되었고 후임인 트럼프 정부의 백악관 사진 작가가 피트 수자에 비해 뒤지는 실력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와 같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팀웤의 문제다. 더해서 또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의 문제라고 치부하고 싶을 것이다. 금태섭 의원이 한 강연을 통해 강조했던 것처럼 미국이나 유럽 소위 선진국들에서 3, 40대 정치 리더가 등장하는 것은 단순히 그들이 젊은 인재들에게 마음이 열려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은 20대때부터 정치에 뛰어들어 다양한 경험을 했고 40대 중반이라면 이미 2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정치인이 된다는 것이다. 홍보 역시 마찬가지다.

결과적으로 정치 홍보를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경험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는 국회의원 300명의 홍보는 대부분 전문적인 팀이 아닌 소양이 있는 보좌진의 추가 업무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인데 그러다보니 ‘어쩌다 마주친 그대’와 같은 우연과 순간에 내린 축복의 산물은 있어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동시에 충실한 메시지를 담기는 어려운 것이다. 사진을 중심으로 시각적 홍보를 함께한 내 정치권 사진 경력은 6년이다. 11년의 직업사진 경력과 중학교 시절부터의 취미생활이라는 경력을 덧붙여도 정치권에서의 경력은 6년이다. 10년을 지속하며 내가 얻게 될 시야와 통찰력은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케네디와 닉슨의 TV 토론으로 정치 메시지의 시각코드에 관한 관심이 생겨난 것은 1960년부터이다. 반세기가 넘은 인식이기에 지금은 인물과 상황에 대한 엄청나게 많은 분석들이 있다. 지난 6년간 나름대로 작업하고 공부하며 고민했던 부분들이 있고, 이제 한 번은 정리해 볼 시점이라 여겨지기에 이 <사진 읽어주는 남자>는 그러한 내용들을 공유하기에 아주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고 다양한 사진과 그에 대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BHANG Youngmoon Photography, Incheon, Republic of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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