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존재는 없지만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공(空 Śūnyatā)이다.”
空
Śūnyatā
공(空 Śūnyatā)은 emptiness (텅 빔), voideness (비어 있음) 등으로 가장 자주 번역되며, 불교의 개념 가운데 하나로 각 경전의 내용과 맥락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기도 한다. 이는 실재의 존재론적 특징이며, 수행과 명상의 상태이고, 현상세계에 대한 경험적 이해이기도 하다.
極微
paramāṇu
물질을 분석하여 더 이상 분석될 수 없는 색의 최소 단위로서의 극미에 도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 의미는 더 이상 분석될 수 없는 최소 단위로서의 극미의 존재를 부정할 경우와 대비시켜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1. 우리는 어떤 개체가 요소의 화합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발견했을 때 그 요소를 개체를 이루는 궁극적 실재라고 간주한다.
2. 그 요소가 더 작은 요소로 분석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하면 다시 그 분석된 결과를 궁극적 실재로 간주한다.
3. 그런데 이런 분석이 무한히 계속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4. 아무리 작은 미립자라 할지라도 계속해서 그보다 더 작은 미립자로 분석될 수 밖에 없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5. 이는 곧 더 이상 분석될 수 없는 궁극적 미립자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뜻한다.
6. 개체적 물질을 아무리 분석해 보아도 그 안에 더 이상 분석될 수 없는 궁극적 요소, 즉 개체를 형성하는 궁극적 실재란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7. 색은 그 자체 내에 자기의 존재 근거나 존재 기반을 가진 것이 아니게 된다.
8. 나악 다른 것으로 환원되지 않는 자체 존재의 궁극 요소가 존재하지 않기에 결국 그런 것들이 쌓여 이루어진 개체마저도 실재하는 것이 아니게 된다.
<유식무경, 불교에서의 인식과 존재> 中
出而異名
but as development takes place,
it receives the different names.
此兩者、同出而異名,同謂之玄、玄之又玄、眾妙之門。
Under these two aspects, it is really the same;
but as development takes place, it receives the different names.
Together we call them the Mystery.
Where the Mystery is the deepest is the gate of all that is subtle and wonderful.
(Tao Te Ching, Wang Pi manuscript, translated by James Legge)